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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재소자들 위해 30년 봉사한 박영희(젬마) 씨, 가톨릭대상 ‘정의·평화 특별상’ 화제

jbsori 2022. 5. 21. 08:40

화제인물 탐구

재소자들을 위해 30여년 봉사활동을 펼쳐 온 박영희(젬마) 씨.

“전주교도소 천주교 교화위원으로 봉사하며 재소자들이 성찰하여 희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어울한 누명을 쓴 재소자들의 진실을 밝혀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여 정의와 평화의 삶을 보여주었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

박영희(젬마, 72, 전주교구 송천동본당) 씨가 지난 2월 5일 제38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천주교 평신교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으로부터 ‘정의·평화 부분 특별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0일 오후 전주시내 한 카페에서 화제의 주인공을 만나 보았다. 

재소자들 가족처럼 돌보며 무고한 죄 밝혀낸 봉사·정의 실천 높게 평가

박영희(젬마) 씨가 받은 정의·평화상 

오랜 전통인 '가톨릭대상'에는 올해도 정의·평화 특별상과 사랑·생명 특별상, 선교·문화 특별상 등 3개 부분의 상이 주어졌는데 이 중 정의·평화 부분에 박 씨가 전북인으로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박 씨는 30년 가까이 교정 사목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재소자들을 가족과 자녀들처럼 보살피며 무고한 죄를 밝혀내는 데도 앞장선 점 등이 인정됐다. 가톨릭대상은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복음적 활동으로 현세질서의 개선에 이바지한 모범적 시민을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인간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1982년 제정한 제도다.

특히 가톨릭대상은 가톨릭 신자에 국한하지 않고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여 신앙에 관계없이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로 살아가는 '작은 그리스도', '숨은 그리스도'를 찾아내는 데에 뜻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내용이 최근 발행된 가톨릭평화신문(1663호, 5월 22일 부활 제6주일)에 의해 알려지면서 교계와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완주 삼례 나라슈퍼 사건', 20여년 만에 무죄 밝힌 숨음 주역

박 씨는 1999년 2월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일어난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년 만에 사건의 주범으로 몰렸던 세 청년들의 무죄를 최초로 밝힌 숨은 주역이란 사실이 지난해 <전북의소리>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해당 기사]

‘삼례 나라슈퍼 사건’ 최초로 진실 밝힌 주인공, 박영희 젬마 씨 

“변호사 윤리 크게 벗어난 재심, 꼭 진실 밝혀질 것”

1999년 2월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 재연 장면(CPBC 가톨릭평화방송 캡쳐)

억울한 세 청년의 옥살이와 사건의 진실을 밝힌 최초의 사람은 변호사도 언론인도 아닌, 한 평범한 주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박 씨가 재소자들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당시 천주교 송천동본당의 한 신자가 돌보던 무기수의 자녀들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전주교도소에서 박 씨는 한 무기수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삼례 나라수퍼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재심에서 무죄 판결로 이어지게 됐다. 

"억울한 세 청년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억울한 옥살이’ 사실 알고부터는..." 

박영희 씨

박 씨는 전주교도소 교화위원들의 모임인 ‘정심회’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무기수와 무연고자들을 대상으로 가족처럼 돌보며 봉사활동을 펼친 박 씨는 특히 재소자들을 만나러 갈 때 그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로 유명했다.

무엇보다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할머니를 살해하고 현금과 패물을 들고 달아난 사건, 이른바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박 씨에 의해 재조명됐다.

사건 발생 후 초기 경찰 대응이 허술했다. 3인조 강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도들은 집 안의 할머니와 부부를 위협하고 현금과 패물을 들고 달아났다”며 “사건 이후 같은 동네에 살던 20세 안팎의 세 청년 임명선·최대열·강인구 씨를 강도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거침 없이 언론에 흘렸다.

그러자 모든 언론들은 사실인 듯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해 진범이 있다는 소식이 경찰에 접수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는 듯했으나 부실수사로 인해 결국 세 청년들의 억울한 옥살이가 시작됐다. 

“저는 재소자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느님께 임무를 받은 사람” 

그런데 당시 세 청년의 무죄를 처음 입증하고자 나섰던 사람은 변호인도 언론인도 아닌 다름 아닌 전주교도소에서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던 박 씨였던 것이다. 박 씨는 “10년 넘게 교정사목 봉사자로 활동하던 전주교도소에서 우연히 쪽지를 받게 되었는데 그게 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 계기였다”고 회고한다.

박 씨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임명선·최대열·강인구 씨 등 세 청년의 무고한 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들의 가족과 피해자 가족을 만나고 경찰서와 검찰·법원 등을 오간 끝에 경찰의 강압적이고 부실한 수사였음을 밝혀내고 그들의 무죄를 입증해냈다. 이후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가 있었고 마침내 2016년 10월 재심에서 세 청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덮으려고 애를 쓸수록 밑에서 올라오려는 힘은 세지는 거 같아요. 그 게 바로 정의의 힘이 아닐까요?” 

박영희 씨의 기도하는 모습

세상에 잘못 알려졌던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박 씨가 재소자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하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실천해 보인 박 씨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17년 만에야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박 씨는 칠순에 들어선 나이지만 여전히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저는 재소자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느님께 임무를 받은 사람”이라며 “재소자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밝힌 박 씨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교도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재심 무죄 판결 후 사진 한 장 찍고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삼례의 세 아이들을 죽기 전에는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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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 천주교 교화위원으로 봉사하며 재소자들이 성찰하여 희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어울한 누명을 쓴 재소자들의 진실을 밝혀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여 정의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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