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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희대의 사기' 논란 에디슨모터스, 군산형 일자리 차질 불가피...전북의소리 1년 전 우려 ‘현실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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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희대의 사기' 논란 에디슨모터스, 군산형 일자리 차질 불가피...전북의소리 1년 전 우려 ‘현실화’

jbsori 2022. 8. 26. 09:29

진단

1년 전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주)가 화려한 군산공장 준공식과 함께 '군산형 일자리를 주도할 것'이라던 기대가 물거품 위기에 내몰렸다. 쌍용차 인수 무산과 더불어 투자조합의 조직적 '먹튀' 사건에 휘말린 에디슨모터스가 ‘희대의 주가 조작’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한 때문이다. 

더욱이 이 회사의 대표인 강영권 회장의 '먹튀' 연루가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소액 주주들은 물론 투자하기로 약속했던 지역과 기업, 직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지역언론들 ‘장밋빛 청사진’ 애드벌룬만

JTV 2021년 8월 19일 보도(화면 캡처)

당장 전북지역에선 군산형 일자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9일 전북지역 언론들은 “군산형 일자리로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주) 군산공장 준공식이 이날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열렸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군산을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지로 키울 것”이라는 당시 송하진 도지사 축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 축사, 강영권 대표의 인사말 외에 행사 사진을 큼지막하게 보도하며 애드벌룬을 띄우느라 분주했다. 

전북일보 2021년 8월 20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그러나 1년 전 전북의소리는 에디슨모터스 강 대표의 불안한 행적과 수상한 자금 흐름, 기업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 등을 보도했다. 실적이 엉망인 기업인데도 파격적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금지원 등 특혜 지원 논란과 이상한 자금 흐름에 관해 문제점들을 제기했었다. 그러더니 결국 1년여 만에 현실화되고 말았다.

[해당 기사]

군산형 일자리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알고 보니..

일자리·신공항 '너도나도'...자찬할 때 아니다

위기-기대-다시 위기, 기대와 위기 오가는 불안한 '군산형 일자리'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과 관련해 당시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과 방송사들의 1면과 헤드라인 뉴스 제목과 기사들에선 장밋빛 청사진들로 화려했다.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들과 함께 기대 효과만을 주로 대서특필했다. 

"에디슨모터스 ‘희대의 사기’에 소액주주 피해 7천억원" 

한겨레 8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그 후 1년여 만인 25일 한겨레가 단독으로 보도한 ‘에디슨모터스 ‘희대의 사기’에 소액주주 피해 7천억원‘의 기사에선 이 회사의 어두웠던 과거 그림자가 실체를 드러낸 양태다. 

기사는 리드에서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정상화 자금을 제외하고 경영권 인수에만 최소 3천억원 이상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에디슨 쪽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50억원 남짓(2020년 말 기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중인 자동차 회사 불법 주가 조작의 먹잇감으로 삼은 ‘희대의 사건’” 

이어 기사는 “강영권 대표는 ‘수완 좋은’ 사업가로 통했다. 방송사 피디(PD) 출신으로 연 매출 800억원대 전기버스 회사를 일궜다”는 기사는 “정부 정책 자금을 지원받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을 경남 함양의 에디슨모터스 본사로 초대할 만큼 발이 넓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균열은 강 대표와 지인들이 지난해 6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이브이(EV)’에서 불거졌다”는 기사는 “쌍용차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쓰겠다며 인수했던 이 회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일은 ‘그들만의 머니게임(돈 잔치)’에 가깝다”며 “예를 들어 강 대표에게 에디슨EV 인수자금을 대준 한 인물은 직접 투자 조합을 만들어 강 대표와 별도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 “금감원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에디슨모터스 건은 자본시장의 이른바 ‘선수’들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내 유명 자동차 회사를 불법 주가 조작 등의 먹잇감으로 삼은 희대의 사건으로 남게 됐다”면서 “강영권 대표는 지난 6월 에디슨EV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현재 에디슨모터스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울러 “강 대표가 에디슨EV의 시세 조종, 투자조합 먹튀 등에 관여했는지는 금감원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의 수사 및 기소, 재판 등을 통해 향후 밝혀질 전망”이라고 밝힌 기사는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선 제도와 처벌, 책임 강화 등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함양군 소재 에디슨모터스...조직적인 '먹튀'?"

경남도민일보 8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경남도민일보도 ‘조직적인 '먹튀'...에디슨모터스 논란 소용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함양군 소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무산과 더불어 투자조합의 조직적 '먹튀' 사건에 휘말렸다”며 “전 대표이사였던 강영권 회장의 먹튀 연루가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산하 기업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를 조종해 투자조합 '먹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는 대표이사직과 등기임원직은 내려 놓았지만 현재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대주주 먹튀는 조직적으로 전개됐다”며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띄워 사실상 한 몸통인 투자조합들이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쌍용차 인수 무산...에디슨EV 연속 하한가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를 인수했다.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지인들로 구성됐다고 알려진 투자조합 5개(디엠에이치·에스엘에이치·스타라이트·아임홀딩스·노마드아이비)가 에디슨EV 주식을 나눠서 사들였다. 상장사 최대 주주가 되면 주식을 1년 동안 팔 수 없다. 이 규제를 교묘히 피하고자 투자조합을 5개로 나눈 셈이다.

한국거래소의 에디슨EV 주가 동향에 따르면 2021년 5월 주가는 1500원대였다. 투자자들은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한다는 호재에 투자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합병 협약을 체결한 11월에는 6만 3,400원으로 20배가량 뛰었다. 

그러나 투자조합 5개는 2021년 5월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가 급등하자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았었다.

금감원 “에디슨, 쌍용차 인수 미끼로 주가 조작”...먹튀 인정

전주MBC 8월 25일 뉴스(화면 캡처)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에디슨EV는 연속 하한가를 치면서 거래 정지당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2일 에디슨모터스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하면서 수상한 흐름이 외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패스트트랙은 수사당국이 수사 중이거나 도주·증거인멸이 예상되는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나 증권선물의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증선위위원장 결정으로 수사기관에 이첩하는 제도다. 이 외에도 에디슨EV는 외부회계법인으로부터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처럼 뒤숭숭한 상황에서 군산형 일자리 4개 회사 가운데 하나인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빌미로 주가를 부양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처지여서 군산공장 운영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문을 연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부품을 받아 전기버스 58대를 조립·판매했지만 올해는 41대에 그쳐 목표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불과 1년 전 에디슨모터스에 걸었던 군산시민과 도민들의 큰 기대와 희망은 서서히 사라지는 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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