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소리
[전북의소리]윤석열 후보 언론노조 비난 발언 ‘부메랑’...“시대착오적 언론 혐오” 본문
[뉴스 큐레이션] 2022년 3월 8일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다. 이것도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발언이 20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언론계 화제가 됐다. 6일 의정부 유세현장에서 그가 한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형국이다.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언론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 그의 발언은 즉각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 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어 일으켰다. 특히 언론단체들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반드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선거 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 일삼고 국민 속이고..." 윤 후보 발언 '일파만파'

윤 후보 발언 다음 날인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현업 6단체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실체도 없이 비판언론을 ‘허위보도’와 ‘거짓공작’으로 몰고 가는 정치권의 악의적 선동이야말로 무분별한 언론불신을 조장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위협해 온 주범”이라며 “퇴출의 대상은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언론인들이 아니라, 언론장악의 헛꿈을 꾸고 있는 윤석열 당신이다”고 비난했다.
언론현업단체는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인터넷언론 등 주요 언론사 기자·PD·아나운서 등 언론 종사자 대부분이 포함된 단체다. 이 중에서 전국언론노조는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다수 포함된 1만 5,000명 조합원 규모의 언론계 최대 조직이다.
그런데 윤 후보는 왜 시대착오적 언론 혐오 발언을 해서 비난의 화살을 자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도 선거일을 불과 사흘 남겨두고 벌어진 일이다.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를 앞두고 윤 후보는 뉴스타파 보도가 진실이 아닌 것처럼 호도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전체 언론을 불신과 혐오의 집단으로 매도한 것이어서 두고두고 화근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사실관계 틀린 시대착오적 언론 혐오” 비난

이를테면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언론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언론현업단체는 “집권도 하기 전에 비판언론을 말살하겠다는 오만한 협박을 일삼는 자는 민주공화국 대통령 후보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1만 5,000 언론노동자들이 민주당 전위대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사실관계가 다 틀린 윤 후보 발언은시대착오적 언론 혐오”라고 비판했다.
이명박‧박근혜 시절 자행된 언론통제와 언론탄압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언론노조는 “전두환‧박정희 시절 언론 말살 DNA가 깨어나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참담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만희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많은 해직언론인이 나왔던 이전 정권의 언론장악 주도세력들이 한 말과 다르지 않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가 있다고 해서 언론노동자 절대다수가 속한 노조를 향해 뜯어고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몰지각을 드러낸 반헌법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지원 한국PD연합회장도 “윤 후보는 줄곧 언론에 대한 얕은 철학을 내세워왔다”며 “공영방송은 필요 없다고 말하거나, 언론사가 파산할 정도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집권하면 본인 입맛에 맞는 방송만 하기를 바라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 캠프 언론계 인사 다수, 언론장악 앞장섰던 분리수거 대상자들”

이 외에도 언론현업 6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언론노조가 ‘민주당의 집권 연장을 위한 전위대라 칭한 구체적 근거를 윤 후보 스스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반드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해 향후 법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이들 단체는 “윤석열 후보 캠프 언론계 출신 인사들 대다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수사‧정보기관까지 동원한 조직적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에 앞장섰던 분리수거 대상자들”이라면서 “때만 되면 정치권에 빌붙어 떡고물이나 노리는 언론 출신 하이에나들에 둘러싸인 채 사리 분별 없이 오만방자하게 허위사실이나 유포하는 자는 이미 대권 후보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국민의힘 측에 해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답이 없을 경우 직접 행동을 예고해 남은 대선 기간 중 최대 언론계 화두로 부상했다. 대선 막바지 유세에서 연일 언론을 향해 감정적 언사를 쏟아내 논란을 자초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미 뱉은 말들을 주워 담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비루한 언론관, 어떤 변화·결과 가져올까?
윤 후보는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지목한 데 이어 7일에는 “친여매체 기자가 하수인 짓 하려고 입사했느냐”는 모욕적 발언까지 꺼내는 등 이날 하루에만 여러 유세 현장에서 ‘친여매체’ 등의 표현과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 비평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7일 관련기사에서 “문제는 정확히 어느 매체의 어느 보도가 잘못인지 짚지 않은채 ‘친여매체’ ‘친여언론’ ‘민주당 장악 언론’ 등으로 싸잡아서 동일한 패턴의 비난을 반복한다”며 “ 하수인 짓이라는 표현은 수위를 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기사는 “언론과 불가근 불가원,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보다는 언론 전반과 갈등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와 가족 비리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사법기관의 제대로 된 검증을 받지 않고 언론의 의혹 보도 앞에 늘 도망치듯 얼버무리던 그가 적대적 언론관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려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언론을 ‘열등감 배출소’로 택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도지침이 부활할까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유력 대선 후보의 비루한 언론관이 향후 어떤 결과와 변화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http://cms.jb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7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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