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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지역언론 선거보도, 검증보다 단순 비교 너무 많아...'선거 브로커', 당위론 중심 보도는 별 도움 안 돼" 본문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지난 1일 열린 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기초 단체장 11곳에서 승리했다. 전북은 여전히 민주당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선거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언론을 통해 받는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하다. 선거 기간 내에 보도는 어땠을까?
선거 기간에 전북지역 언론을 모니터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손주화 사무처장을 지난 2일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선거 기간 중 신문과 방송의 보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손 사무처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선거보도, 스트레이트 기사 많고 인터뷰·기획 기사 비중 떨어져 아쉬움"

-지난 8회 지방선거 기간 모니터하셨잖아요. 총평 먼저 해주세요.
“선거 시기마다 각 민언련은 감시단을 조직해서 신문과 방송 중심으로 지역별 언론 모니터를 진행하는데요, 전북에서도 지방선거 모니터 활동뿐만 아니라 불공정 언론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도 함께 운영하며 전북 선거 보도 전반의 흐름을 짚어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4월 28일 '2022 지방선거 민언련 감시단'이 출범했어요. 매년 민주당 중심의 보도, 광역 중심의 보도, 선거 판세 분석 중심의 보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지역 일간지 같은 경우는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지만, 지역 기초·광역의원 정보를 최소한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점은 역시 신문의 역할이 더 엿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모니터를 했는데 각각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신문의 경우 전북일보·전라일보·전북도민일보를 중요하게 체크했는데 선거 보도 수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선거 전 주에 전북일보는 전체 보도 중에 선거 보도가 39.5%를 차지했고, 전북도민일보는 22.1%, 전라일보는 18.6% 정도를 보도했어요.
그런데 방송 같은 경우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잖아요. 도지사·교육감·기초단체장 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기초·광역의원 보도는 사건·사고가 있을 때, 커다란 문제가 있을 때 외에는 보도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는데, 이를 의식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죠.”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기는 한데요. 주로 스트레이트 기사하고 기획 기사·인터뷰 기사, 그 다음에 사설이나 칼럼 같은 의견 기사로 많이 나뉘는데 80~90% 초반까지 스트레이트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대신에 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터뷰 기사’나 특정 의제를 부각시키는 ‘기획 기사’의 비중이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이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스트레이트 기사는 의미 없지 않나요?
“스트레이트 기사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냐가 중요한 거죠. 예를 들어 정책 관련한 스트레이트 보도 할 때 단순 비교 분석할 수도 있고 사실 검증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유형의 내용들을 담을 수 있죠. 단순히 스트레이트 기사가 많다고 해서 나쁜 거는 아닙니다. 다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유권자 의제를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외부 기고라든지 칼럼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고요.
기획 기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지방선거에서 어떤 의제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라든지 특종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언론사에서 떨어진다는 얘기거든요. 지역신문사의 여건이 좋지 않거나 언론사의 의지가 부족해서 기획 보도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건 결과적으로 지역에 낮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만드는 원인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에서 정책검증단을 구성해서 교육감·도지사·전주시장 편 정책 검증 진행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단순 전달 보도, 단순 비교 보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고민 필요"

-방송은 기초단체장에 대한 보도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일단은 전주에 방송사가 존재하고 있고요. 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에 관련된 보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데 특히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 같은 경우는 어떤 사건 사고라든지 이벤트성 중심의 보도라든지 이런 게 나오지 않으면 거의 보도되기 어려운 현실이었던 것 같고요.”
-문제가 있지 않나요?
“문제가 당연히 있죠. 그래서 언론사별로 역할 분담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광역·기초의원과 관련된 검증은 어떻게 할 건지 부분에 대해서 정말 언론사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죠.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기초·광역의원 검증을 다 포기하고 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언론이 보도 안 하니 '묻지마 투표'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해요?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에 대한 정보라든지 인물의 범법 행위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 미디어라든지 시·군단위에 존재하는 풀뿌리 지역신문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권자들이 풀뿌리 지역신문의 중요성을 좀 더 인지하고 관련 보도를 더 요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죠.”
-지역신문은 얼마나 보나요?
“진안신문은 유료 독자가 2천 부 이상이 나가고 있고, 무주신문도 2천 부 이상의 유료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 일간지의 대다수가 5천 부 이하의 유료 독자 수를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인구 대비 유료 독자의 수가 일부 지역 주간지 신문들이 그렇게 적지 않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어떻게 일간지보다 주간지 유로 독자가 더 많을까요?
“굉장히 많은 지역 언론사가 존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독자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고 자체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 주간신문들이 있단 말이에요. 인구 대비 구독자 수가 적지 않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렇게 작지 않다는 점을 봤을 때 시·군의원에 대한 정보들이 좀 더 활발하죠.”
-공약이나 정책 검증 보도는 어땠나요?
“8년 전엔 대부분의 보도가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후보자들의 동정 보도, 이벤트 중심의 보도 등이 굉장히 높았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 검증 보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공약 보도도 전반적으로 높아지긴 했어요. 이젠 보도 수준의 문제인데요. 단순 전달 보도, 단순 비교 보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새만금과 관련해서 ‘조배숙 후보는 이렇게 얘기했다. 김관영 후보는 이렇게 얘기했다.’라는 거예요. 그러나 단순 비교하는 보도를 넘어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건지를 짚어주는 보도가 많아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보도는 찾아보기 굉장히 어려웠어요.”
"'선거 브로커', 당위론적 중심 보도 많지만, 관련 문제에 침묵했던 언론들 보도 이어져 긍정적"

-왜 그런 보도가 없죠?
“일단은 그걸 분석할 만한 여력이 없어요. 자체적으로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있고요. 그러면 외부 전문가를 폭넓게 구성해서 진행해야 하는데 그걸 체계적으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지역에서 시도한 게 전북일보에서 매니페스토 단체를 연결해서 평가하는 정도로 정책 검증 구현했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문제지 않나요?
“당연히 문제가 많죠. 공약을 내걸 땐 예산을 어디서 조달할 것인가를 기본적으로 같이 실어야죠. 그런데 요즘에는 공약집 내에서도 빠지는 경우들이 많고 의무 사항도 아니죠. 후보자들이 당선만을 목적으로 하고 자기 공약의 완결성이나 정책의 치밀함을 고민하는 부분이 약해지고 있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더 높일 것인가가 시민사회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
-전북지역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보니 민주당 보도가 많았나 봅니다?
“다양성이 확보돼야 되는데 민주당 후보가 너무 많다는 게 특정당 보도 쏠림의 결정적 이유인 것 같아요. 각 당의 후보자들이 내놓는 정책들을 보도 하고 비교도 하면서 당이 언급되고 차별성도 드러나는 건데 전북은 이런 다양성이 부족하죠. 그런데 오늘(2일) 나온 신문 보도 보니까 결과적으로 도로 민주당 지지세를 전북에서 보여준 거잖아요. 그러면 이 부분과 관련해 왜 이렇게 되었는지 평가하는 보도가 이어져야겠죠.
민주당의 새로운 혁신과 쇄신을 도민들이 선택한 것처럼 보도한 내용이 많던데, 송하진 도지사가 컷오프되면서 송하진 도지사의 측근들 다수가 김관영 후보 측으로 다 옮겨왔거든요. 단지 김관영이라는 대표 선수 한 명만 교체가 됐을 뿐인데 이걸 도민들이 변화와 쇄신을 선택한 거냐라고 놓고 볼 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거든요. 근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고 민주당의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제목 답니다. 이런 보도가 정당 다양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까요?”
-전주 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선거 브로커 문제가 불거졌는데 어떻게 보도했나요?
“선거법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신문사를 중심으로 놓고 봤을 때 선거 브로커를 처벌해야 한다, 굉장히 강력하게 수사를 해야 된다라고 언급은 합니다. 특히 후보자 간에 공방이 있었고 토론회에서 날 선 공격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실체를 파악하려고 하는 보도보다는 이게 어떤 후보자한테 유리하게 작동할 것인가란 판세 분석적 보도, 그리고 이제 선거 사범을 척결해야 된다는 거죠.
즉, 굉장히 당위론적인 내용들이 중심을 이뤘어요. 선거 브로커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들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이 일단 들고요. 그럼에도 전에는 언론사가 관련된 문제는 침묵하는데 이번엔 보도들이 이어졌다는 점은 또 긍정적입니다.”
"언론사들 여론조사 보도, 나아지긴 했지만 상호 에스컬레이팅 효과도"
-신문과 방송 통틀어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 하나씩 꼽는다면 뭔가요?
“전북일보에서 ‘MZ 세대 정치인을 만나다’라고 해서 새롭게 등장한 정치 신인들을 인터뷰한 기사들이 좀 있었고요. 그다음에 JTV에서 <우리 동네 비례대표> 기획 보도 그리고 전주 MBC 지역 의제 보도가 좋았습니다. 언론사에서 질의를 할 때 개발 공약 위주 질문이 많거든요. 그동안 잘 거론되지 않던 농민 농업 그다음에 문화 인권 이런 부분들의 질문을 선정위원회에서 질문으로 선정했고 도지사들이 이런 분야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걸 드러낸 점이 의미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안 좋은 보도는요?
“안 좋은 보도는 전반적으로 좀 더 수준이 좀 더 끌어올려져야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약 관련해가지고 현실적인 부분이 있는지 예상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검증하는 보도가 약했다는 점이 부족했었고요. 그리고 이게 신문사들 같은 경우는 메가시티, 새만금 특별자치도, 전주·완주 통합을 중요한 의제로 언급했고 새만금 특별자치도 관련해서는 후보자들의 부족함을 질타하는 보도들을 보냈었는데 이게 정말 지역에서 요구하는 의제인 건지 언론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인 건지 이런 것들이 좀 모호한 가운데 후보자들에게 이런 개발 공약을 굉장히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경향들이 상당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좀 더 눈여겨볼 지점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전반적으로 여론조사 보도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지도 중심의 여론조사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앞선 후보들을 부각시키는 효과들이 있는 거잖아요. 우리나라 선거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획득하면 부가적으로 얻게 되는 효과들이 너무 많아요. 그걸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보도가 상호 에스컬레이팅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북도지사와 전북교육감 방송 토론회, 지역에서 첫 수어 통역 중계...'이해하기 편했다'는 평가"

-이번에 전북도지사와 교육감 방송 토론회에서 수어 통역을 했잖아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방송 보도에서 장애인 미디어 이용에 대한 권익 증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계속 민언련 내에 있었고요. 그게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게 코로나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 알 권리가 부각되었거든요. 2020년 2월 코로나 관련 도청에서 도지사 긴급브리핑을 진행하며 옆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했어요. 송하진 도지사가 행정 브리핑을 할 때 옆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한 건 방송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정보 전달받게 하려는 의도인 거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뉴스 나갈 때 보니 수어 통역사 모습은 사라지고 송하진 도지사만 가운데 서 있는 거예요. 이걸 보고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이런 영상 만들 거면 수어 통역사를 왜 배치시켰는지를 물었어요. 그리고 이 목적에 충실하게 영상 편집해달라라고 요구했는데 방송사 및 도청에서 빠르게 지적을 수용하고 변화시키시더라고요. 지금은 지역방송 저녁 메인 뉴스에 수어 통역사들이 다 배치되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으로 선거 시기에 청각장애인들의 알 권리는 어떻게 보장할 건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던 거죠. 그동안 통역사 한 명이 후보자 여러 명을 동시 통역해 왔는데 헷갈리잖아요. 최소한 두 명 이상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는데 방송사는 재정과 편집상 어렵다라는 얘기하면서 난색을 표했어요.
제도권에서 어려우면 시민사회단체에서 한번 시범적으로 제작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민언련과 그동안 장애인 미디어 이용권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던 전주시민 미디어센터와 공공영상미디어센터(익산)에 협조를 구했어요. 전주시 수어 통역센터에도 협조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더니 너무나 흔쾌하게 대답해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도지사와 교육감 2개를 시범적으로 제작해봤어요.”
-반응은 어땠나요?
“지역에서는 처음이거든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영상 화면 구성에서 영상적인 디자인은 안 예쁘더라도 청각장애인분들이 보실 때 가장 편한 화면이에요. 영상 화면 자체가 제 눈에는 평범했는데, 수어 통역을 이해하기에 편했다는 평가를 전해 들었어요.”
/이영광 기자http://cms.jb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8624
“지역언론 선거보도 중 스트레이트 기사 너무 많아...'선거 브로커' 보도 이어진 점은 긍정적”
지난 1일 열린 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기초 단체장 11곳에서 승리했다. 전북은 여전히 민주당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선거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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