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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기상망명족', 왜 등장하게 된 것일까?

jbsori 2020. 11. 22. 08:06

주장

지난 여름 집중호우기간에 속칭 '기상망명족'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심지어 8월 11일 한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1위를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달성하게 됐다.

 

바로 '노르웨이 기상청'이라는 실시간 검색어이다. 왜 기상망명족이 등장하였고 노르웨이 기상청이 검색어 1위를 달성했을까?

(출처: TBS 현안조사 기상청 신뢰도)

 

한국 사람들은 '기상청을 못 믿는다'는 얘기를 자주 하게된다. 그런데 애석하지만 그게 현실이고 사실이다. 위 표는 기상청의 2020년 8월 7일 조사결과다. 60%에 육박하는 신뢰도는 높다고 볼 수 없다. 지난 5월 기상청은 "이번 여름 역대급 폭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상은 지속적인 집중호우로 1973년 통계 이후 가장 길었던 54일간의 장마가 있었다. 

 

이상기후의 문제로 집중호우를 예상 못한 것도 문제이지만 장마 기간동안 강수량역시 자주 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기상청이 홍보하는 강우 정확도를 따져 봤을 때 실제로 우리나라 강우 정확도는 90% 항상 넘는다.

 

우리의 체감과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결과가 사실이라면 60%의 신뢰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 것도 포함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강수일은 100일 안팎인데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 예보 역시 들어가기에 90%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에 따라서 새로운 방법으로 강수예보를 했을 경우에 그에 따라 비가 왔는지 오지 않았는지 혹은 비가 안온다고 했는데 왔는지를 따지는 강수 맞힘률은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80%의 정확도를 전문가와 국민 모두 기대한다는 조사결과를 작년 12월에 냈던 만큼 국민의 불신에 어느 정도 근거가 있음 볼 수 있다. 

(출처:기상청) 

(출처: 기상청)

 

해외 어플에게 패배한 기상청 

 

8.15 광복절 날씨 예보를 놓고 기상청과 해외의 기상 어플의 예상이 갈렸다. 정확한 답은 없었지만 판정승을 거둔 것은 해외 어플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어플이 실제와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정오 기준 서울에 46mm의 비가 내렸는데 전날 기상청은 서울에 약 100~2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 하였다. 

 

이에 비해 노르웨이의 어플 YR은 약 35mm의 비를 예상하였다. 해외의 기상관측이 우리나라 기상에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상황 속 현재 기상청이 가진 어떤 문제점이 기상망명족을 만들었을까. 

 

인력문제? 

 

일본의 경우 일기예보의 자유화를 통해 기상산업자체가 활발하다. 국내에도 민간예보제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의 민간 예보제는 기상청에 관측 장비 납품 또는 공동 연구를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기상산업의 크기는 일본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일본에는 기상 예보 업체들만 약 60여개가 있고 경쟁이 심하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은 높은 예측률을 이끌어 냈다. 기후 산업자체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와 달리 한국에서는 기후관련 업종이 각광받고 있지 못한데 2017년까지도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기간제 근로자 신분으로 국립기상과학원은 연구원을 유지하였다.

 

이에 따른 문제점은 2017년 66%라는 정원비율로 나타났고 인원 부족에 의한 낮은 생산성과 저조한 기상 예측률은 관계가 무관할 수 없다. 또한 기상청의 기상예측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예보관을 찾을 수 있다. 기상 모델 결과값을 시각화해서 나타내는 노르웨이등 유럽의 예보방식과 달리 예보관의 판단을 결합하는 기상청의 예보방식에서는 예보관의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상 기후관련 연구를 하는 대기 과학 전공 개설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부산대 등 국내 7곳에 불과하고 30~40명의 학부생 중 대학원으로 진학해 기상전문가로 성장하는 인원은 극히 드물다. 최근 10년 간 연세대 대기과학과 박사 졸업생의 30%(14명)은 해외 연구소나 대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날씨관련 일자리가 적기 때문에 안정적 연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한 일기예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예보 오류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는 시기에 기상기후정보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관은 인력난을 겪고 국내기상 전문가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현 상황은 문제가 있다.

 

일기예보 모델 부실문제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관측 모델은 1991년 일본에서 개발한 모델(GSM)을 한국사정에 고쳐서 쓰고 있다가 2010년에 영국모델을 가져와 쓰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에서야 한국 자체 기상관측 모델 계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여기서 서유럽의 서안 해양성기후에 초점을 맞춘 영국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한국기후, 지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예측에 있어서 허점을 보여주고 있고 추가로 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한 한국형 수치관측모델을 이달 4월부터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실제 기상현상과 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기상청 관리자는 "데이터가 쌓이고 연구결과가 쌓이면 단기간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고 있지만 2011년부터 900억원을 들여서 만들고 정확도가 낮다는 점은 국민에게 변명으로 들릴 만한 소리이다. 

 

슈퍼컴퓨터 중국에서 수입한 뒤로 적중률이 떨어졌다? 

 

인터넷에 떠도는 문제점으로 슈퍼컴퓨터가 이야기 되곤 한다. 실제로 중국산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맞다. 작년 7월 슈퍼컴퓨터 교체사업에서 중국업체가 선정되었고 기존의 사용하던 미국의 슈퍼컴퓨터 4호기 누리와 미리 두 대를 주로 사용하면서 추가로 중국산 모델 두루를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들어오기로 한 미루와 그루가 내년까지 들어오면 5호기가 주력이 된다. 중국산 슈퍼컴퓨터가 올해 도입된 것은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슈퍼컴퓨터의 수입이 적중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슈퍼컴퓨터는 기상 예보관들의 판단 근거들을 계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예보를 하는 역할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기예보 정확도는 기상관측 데이터, 수치를 계산하는 예보모델 소프트웨어, 그리고 해석하는 예보관이 있고 슈퍼컴퓨터는 여기서 수치를 계산하는 예보모델을 실행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예보모델에 문제가 없다면 예보모델을 실행할 정도의 사양이면 슈퍼컴퓨터는 영향이 없다고 봐도 되고 2019년 12월 기준 중국은 3위에 한 대를 위치시키고 보유수도 탑 500중에 228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슈퍼컴퓨터 강국이다. 일기예보 망명족이 찾는 노르웨이는 탑500중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즉 슈퍼컴퓨터의 문제보다는 예보모델의 강화와 예보관의 실력향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 불만은 쌓여간다 

(출처: 기상청 2019년 기상업무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

 

2019년 12월 기상청의 보도에 따르면 기상서비스 3대 지표(기상서비스 만족도, 신뢰도, 유용도) 모두 상승하였으나 이는 전문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모든 부분에서 국민의 만족도, 신뢰도, 유용도는 내려갔다.

더 들어가면 만족도에서 시의성과 정보습득 용의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국민이 만족도는 내려갔고 특히 동내예보 만족도는 3.4%내려간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기후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1년 내내 온난하거나 시원한 기온을 유지하는 나라들과 기후자체가 다르다.

 

삼면이 바다에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상 대한민국은 해양 대양성 공기와 대륙성 공기가 접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기후 예측이 까다롭다. 이러한 상황일지라도 예보 만족도 3.4%p 하락은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해외 어플에게 자리를 위협받는 지금 기상청은 본연의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전문인력 육성과 기술개발 부분에서의 진전이 촉구된다.

 

/황병건 시민기자(전북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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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망명족', 왜 등장하게 된 것일까? - 전북의소리

지난 여름 집중호우기간에 속칭 \'기상망명족\'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심지어 8월 11일 한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1위를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달성하게 됐다. 바로 \'노르웨이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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