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소리
[전북의소리]'청년 일자리', '지역 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본문
[지방부활시대 ⑧] 디지털 시대의 지방
지구상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인류가 집단을 형성하며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씨족, 부족, 국가의 순으로 사회구조가 진화했다. 국가체제가 형성되면서 특정 지역으로 사람과 물자가 몰리는 인위적 지역 불균형 현상이 발생했다. 봉건시대에는 정치 권력 구조의 지역집중, 산업화 시대에는 경제구조의 지역집중이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토 불균형은 봉건적 권력구조와 급속한 산업화의 후유증이다. 집중이 가져오는 효율성만 따지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무시한 결과이다. 경제구조가 소위 굴뚝산업에서 정보 산업으로 바뀌면서, 즉 디지털 산업 시대로 전환되면서 산업화로 인한 지역집중과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할 기회가 생겼다.
어느 지역에 살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세상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이해야 할 사람들을 멀리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소위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생겼다.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비대면 원격근무나 원격수업이 거리 제한 극복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도시집중과 과밀화에 대한 대안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인류가 역사상 개발한 혁신기술 중 상당수는 먼 거리를 극복해 가깝게 만드는 기술이었다. 20세기에는 기차와 자동차, 비행기 같은 교통수단이 대중화되면서 거리 측정의 단위가 길이에서 시간으로 바뀌었다. 21세기에는 인터넷 디지털 통신망이 전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현재의 인류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하고 안락한 세상을 살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노령층이다. 인구의 대다수가 노령층으로 구성된 지방사회는 디지털 시대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들이 지방에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출처: '서울경제' 2020년 5월 17일 자.
과거에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던 일, 아예 상상도 못한 일들을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히 해결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지역에 살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삶의 편리성이나 경제 효율성 측면에서 지역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도시인들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는 증가...지역은?
그러나 인간이 발명한 문명의 이기는 편리함과 더불어 부작용도 가져오기 마련이었다. 원자력 덕분에 인류는 보다 저렴하게 에너지를 얻게 되었지만, 핵전쟁과 핵폐기물의 공포를 감수해야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어 인간은 보다 신속하게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지만, 교통사고와 대기오염이라는 부작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발전도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고도의 컴퓨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실업자들이 늘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늘지 않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일시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은 과거 산업혁명과 근대화 시절에도 나타났었다. 현대 가정의 필수품이 된 자동차를 예를 들면,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말과 마차와 관련된 일자리들, 즉 말을 키우고, 마차를 만들고, 운전하던 직업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대신 자동차를 만들고 수리하고 운전하는 직업이 생겼다. 한국의 경우,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 직업인 농어업 종사자가 줄고, 각종 산업 분야에 새로 생긴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로 도시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도시인들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 역시 늘어났다.
그런데 인공지능 수준의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서는 컴퓨터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는 생기지 않는 일자리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로봇의 부상>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개발자 마틴 포드는 “기계 자체가 근로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국내에서 전산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산업 분야 중 하나인 은행의 경우, 인터넷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지점과 창구 직원들을 크게 줄였다. 도심 지역 목 좋은 곳에 위치했던 은행 지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지역사회, 디지털 기술발전에 사활 걸어야

수도권 과밀화의 영향으로 인해 지방에서도 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 청년들은 물론 서울거주자들도 지방취업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2020년 9월 4일 자; '머니투데이' 2015년 10월 8일 자.
앞으로도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무인자동차가 등장하면 기존의 자동차 수리직업과 운전직업은 사라질 것이다. 택시기사나 택배기사들은 물론이고 도심의 비좁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주차장도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 촬영기사나 사진관이 줄어든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단순 노무직뿐만 아니라 세무사, 회계사와 더불어 심지어는 의사와 변호사 같은 전문직 일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수년 동안 치료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한 환자의 질환을 슈퍼컴퓨터가 환자의 질병 기록을 입력한지 단 몇 초 만에 정확하게 병명을 찾아냈다.
가뜩이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경제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대다수 지역사회는 디지털 기술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신생 디지털 산업의 지방화가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기존 지역경제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방으로 분산된 다양한 디지털 일자리들을 그 지역 청년들이 차지하고 주도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디지털 신기술 산업을 지방으로 골고루 포진시킨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장호순(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이 글은 장호순 교수의 저서 <지방부활시대>에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발췌해 연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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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지역 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 전북의소리
지구상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인류가 집단을 형성하며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씨족, 부족, 국가의 순으로 사회구조가 진화했다. 국가체제가 형성되면서 특정 지역으로 사람과 물자가 몰리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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