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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아직도 시대착오적 수영복 미인대회?"...코로나19 시대 언론사 주관 미인 선발대회 ‘비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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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아직도 시대착오적 수영복 미인대회?"...코로나19 시대 언론사 주관 미인 선발대회 ‘비판’

jbsori 2022. 7. 20. 10:06

[풀뿌리 지역언론 돋보기] 부안독립신문

”시대착오적 언론사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도 여전“

”세금까지 써가며 언제까지 '아가씨 타령' 할 건가“

”세금 쓰는 ‘미인대회’ 여전히 진행 중“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서울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의제로 삼은 기사 제목들이다. 전국 지자체와 언론사들이 미인선발대회를 잇따라 개최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일부 언론들이 이 문제를 조명한 것이다.

무엇보다 ‘성을 상품화하고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미인대회’라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코로나19 확산되는 와중에도 미인선발대회는 계속...왜? 

미디어오늘 2019년 6월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러한 미인선발대회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국민들의 성 평등 의식과 젠더 감수성 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많은 미인선발대회가 폐지되거나 축소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자체와 지역언론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각 지역의 특색 상품과 지역 이미지를 드높인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주관하는 언론사들은 광고와 협찬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인선발대회가 많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일부는 코로나19 이후 축소되거나 폐지됐지만 언론사들이 주관하는 행사는 계속 이어오고 있다.

언론사가 단독 또는 공동 주관·주최하는 전북의 대표적인 미인선발 대회로는 춘향선발대회(JTV), 미스코리아 전북대표 선발대회(새전북신문), 미스변산 선발대회(전북도민일보), 사선녀 선발대회(전북일보‧JTV) 등이 있다. 그런데 지역의 풀뿌리언론이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부안독립신문 ”아직도 시대착오적 수영복 미인대회?” 

부안독립신문 7월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부안독립신문은 8일 ‘“아직도 시대착오적 수영복 미인대회?” 미스변산대회 비난 거세’란 제목의 기사에서 “부안군이 변산해수욕장 홍보를 위해 해마다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후원하고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미인대회인 미스변산 선발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릴 것으로 알려져 부안군의 시대착오적인 여성상품화와 성 감수성의 부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미스변산선발대회는 부안군의 자연경관과 변산해수욕장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해마다 7~8명의 입상자를 배출하는 미인대회”라며 “전국의 18~28세 여성이 참가할 수 있으며 수영복 차림으로 얼굴과 몸매를 품평하는 행사로 미스변산은 줄곧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부안군과 주최 측인 전북도민일보는 끊임없이 강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33회째인 미스변산 선발대회는 오는 30일 변산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전과 같이 부안군이 후원하고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한다”는 기사는 “미인대회 특성상 여성의 미모를 품평하고 순위를 나누는 성격을 벗어날 수 없다”며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몸매를 훤히 드러낸 참가자를 대부분 남성으로 이뤄진 심사단이 꼼꼼히 훑어 점수와 순위를 매기는 대회는 높은 성인지 감수성과 성 평등 인식이 요구되는 지금 사회상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수영복 복장은 일부 개선됐지만 참가자 몸매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그대로”

'33회 미스변산 선발대회 안내 포스터'(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기사는 “비판 여론 탓인지 미스변산 고유의 수영복 복장은 일부 개선됐지만, 참가자의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그대로다”며 “미스변산 참가신청서를 보면 신체 치수도 상세히 적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문은 다른 지역의 사례를 들면서 미인대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0년대와 90년대를 즈음해 전국적으로 지역 이름을 붙이거나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던 미인대회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기사는 “가까운 전남 영광군도 굴비를 테마로 한 미인대회를 열었지만, 비판 여론에 밀려 다시 열지 않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열리던 미인대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우리 사회의 변화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그러나 부안군에서 열리는 미스변산은 이런 추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미인’ 칭호를 얻기 위해 모여드는 여성들을 무대에 세우고, 품평하는 대회를 이어가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의 공동체성‧부안만이 가진 아름다움‧다양한 소재들 전하는 노력 필요”

기사는 더 나아가 “심지어 전북도민일보는 지난해 11월 21일 보도한 창간사에서 미스변산과 같은 공익적 사업으로 도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이 되어 왔다고 자평하기도 했다”면서 “행정을 감시 견제하고 비판하며 사회적으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책무를 지닌 언론이 사회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시각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역을 홍보한다는 근거도 없고 단편적인 이유로 미인대회를 후원하는 부안군과 자사의 이익을 위해 대회를 활용하는 전북도민일보를 향한 강한 비판이 줄기차다”고 밝힌 기사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전한 뒤 “미인대회를 통해 뽑힌 예쁜 여성을 앞세워 지역을 알린다는 구태의 의식을 벗고, 지역의 공동체성과 부안만이 가진 아름다움, 다양한 소재들을 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미에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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