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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정읍-임실 ‘옥정호 갈등’ 다시 수면 위로 '6년 째'...해당 자치단체·전북도 뭐했나? 본문
이슈 진단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섬진강 상류계의 아름다운 호수가 최근 두 지역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벌써 6년 째 이어오고 있는 양 지역 간 갈등의 골이 민선 8기 들어서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불거진 양상이다.
임실군이 옥정호 수면 개발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정읍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양 지역 간 갈등은 해소는 커녕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안전한식수원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문영소·장세희)'는 1일 정읍시장실을 항의 방문하여 임실군 옥정호 수면 개발 계획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임실군에도 옥정호 수역 시·군 상생협력 선언서 이행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심민 임실군수, “옥정호에 배 띄우고 생태 탐방선 운행할 수 있는 수면 개발 준비” 발언, 화근 자초

정읍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임실군의 옥정호 수상 레저단지 개발용역 중단을 촉구하는 등 옥정호 상수원 보존을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정읍지역 시민단체들의 투쟁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심민 임실군수가 최근 방송과 대담에서 “옥정호에 배를 띄우고 생태 탐방선을 운행할 수 있는 수면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더욱 자극한 모양새다.
정읍시민대책위원회는 즉각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심민 군수는 이 외에도 지난달 19일 KBS전주총국에 출연해 3선 군수 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 옥정호 개발과 관련한 '섬진강 프레네상스 프로젝트' 공약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강한 개발 의지를 표출했다.
심 군수는 “옥정호 붕어섬을 4계절 관광공원으로 조성했고, 그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출렁다리가 8월 말이면 개통될 예정”이라며 “붕어섬이 개통되면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읍지역은 물론 임실군 4개 면 등 수질로 사용하고 있는 옥정호의 수질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옥정호 개발’ 놓고 임실-정읍 갈등 6년 째...양 단체장·전북도 중재·대안 부재

4억 6,00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옥정호는 1965년 국내 최초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저수지로 임실군은 물론 인근 전주시·김제시·정읍시·순창군 등에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광역상수원이다.
갈등은 임실군 전체 토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옥정호의 상수원보호구역이 1999년 해제되면서 비롯됐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함께 정읍시·임실군·순창군 등 3개 시·군은 2016년 전북도 중재로 "옥정호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수질을 개선하고, 개발할 때는 시·군 간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수질을 보전한다"고 협의했다.
그러나 임실군은 낙후한 지역 발전을 위해 국비를 포함한 총 1,000여억원을 투입, 옥정호 종합개발에 나섰다. 관광객 유입을 위한 이 종합개발사업은 옥정호 가운데에 있는 붕어섬(6만 6,000㎡)에 섬과 육지를 잇는 출렁다리를 만들고 수변 개발과 물 문화 둘레길 조성, 옥정호 순환도로 등을 조성해 대단위 관광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정읍시민단체 “지자체 간 상생 협력서 휴지조각으로 만든 처사” 비난

하지만 옥정호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정읍시민의 반발이 거세다. 정읍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심 군수의 발언 보도 이후 "전북도와 3개 시·군은 옥정호수역의 수면 이용과 수변개발에 있어서는 상호 간에 유기적으로 협의하도록 규정한 상생협력 선언서 제4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임실군의 옥정호 수면 개발 사업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2016년에도 임실군이 수상 레포츠타운(배 띄움) 조성을 밝혀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시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옥정호를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을 상생과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상생 협력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든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읍시민의 상수원인 생명수에서 배를 띄우고 물놀이를 하는 것은 정읍시민의 정서상 맞지 않다"며 "상생협력 선언서를 위반한 임실군의 개발 계획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실애향운동본부 “쇠퇴하는 시골 지역 발전 위해 옥정호 친환경적으로 개발”
그러나 임실군 애향운동본부와 옥정호 물 살리기 대책위원회 등 임실지역 5개 단체는 지난 3월 25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정읍시민은 옥정호뿐 아니라 동진강(도원천)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동진강 주변의 많은 축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과 농경지의 잔류 농약 등 비점 오염물이 정읍지역 식수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박길수 임실군 애향운동본부장은 "쇠퇴하는 시골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옥정호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발을 반대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임실과 정읍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자"고 말했다.
'3자 동의 없이는 개발할 수 없다'던 협약은 어디로?
한편 전북도와 임실군, 정읍시가 함께 참여한 옥정호상생협의체는 지난 2015년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및 개발과 관련해 '3자 동의 없이는 개발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2~3년 뒤 전북도와 임실군이 옥정호 수상 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옥정호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정읍시민들이 '식수원 오염'을 주장하며 두 지역이 갈등을 빚어왔다.
양 지역 자치단체장은 물론 전북도의 적극적인 갈등 중재 노력과 대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http://cms.jb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9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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